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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시턴 개인전: 우리 마음 속의 작은 숲> 리뷰

쉬시턴 작가님 개인전 보러 을지로4가로 달려가는 길! 트위터에서 처음 보고 쉬시턴 작가님 팬이 되었다. 화질 좋게 찍으려고 카메라도 챙겼다. 고장 난 걸 거의 도착해서 알았다는 조금 슬픈 비하인드를 서론에 먼저 밝힌다. 전시회장에 어떤 굿즈들이 있을지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제일 노리고 있는 건 패브릭 포스터. 패브릭 포스터 있으면 좋겠다! 이것 또한 패브릭 포스터가 없었다는 비하인드를 먼저 밝힌다. 흑흑. 원화도 판매하고 계셨는데 현재 자금이 부족하고 원화를 잘 보존할 환경이 안되어서 너무 아쉽지만 포기했다. 그리고 작가님 상주일은 트위터 업데이트를 확인하는 게 제일 정확하다. 상주일이 변경되어서 약간 아쉬워졌다. 관람일을 상주일에 맞췄는데 가는 지하철 안에서 바뀐 걸 알게 된 나처럼 되지 말고 미리 체..

길거리 현수막이 요란한 이유

길을 가다 보면 여기저기 걸린 현수막들을 마주친다. 촌스럽고 쨍한 색에 덕지덕지 뭐가 많다. ✷경✷축✷을 양끝에 달고 화려하게 장식한(정말 경사 날 일이 생겼나 보다) 이펙트에 그라데이션 범벅이다. 한 마디로 요란스럽다. 일반적인 현수막은 가로로 아주 긴 형태다. 약 1:10 비율이다. 1:1이나 3:4 비율이 아닌 이유는 프린터 크기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큰 지면을 프린터로 뽑아내려면 이런 비율이 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일상생활하면서 보는 포스터, 컴퓨터, 핸드폰, 책에서 많이 벗어난 비율이다. 황금비로 된 지면만 보다가 이런 길쭉한 형태를 마주하면 시선 움직임이 사뭇 다르단 걸 알 수 있다. 시각적으로 약간 불안정하다. 보통 현수막은 게시 구역이 따로 있어 게시대에 주르륵 걸려 있는 모..

내 영상 프로필 찍고 싶다

영상 프로필이 뭔가요? 생각의 발단은 아래 드리블을 보고 떠올렸다. [Video Profile by Slava Kornilov] Video Profile dribbble.com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지? 하고 뭔가 뜨이는 기분이다. 우리는 이력서에, sns 프로필에 내 사진을 넣는다. 나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골라서 넣는다. 이걸 영상으로 체인지해본다면? 브랜드 소개 영상 같은 느낌이려나. 나에 대해서 잘 나타나있는 소개 영상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평소에 잘 입는 옷 스타일 그대로 출연한 내 모습을 담고, 자연스러운 웃는 모습, 블루 톤을 좋아한다면 영상 색감도 그렇게, 연출, 속도감, 배경음 등 영상 요소요소 마다 나를 담는다. 목소리는 담지 않고 약 20~30초 남짓의 영상으로 만든..

현대 디자인 대표 양식이 된 심플, 기하학적, 플랫한 디자인

그런 디자인이 왜 요즘 유행하는지 몰랐는데 직접 디자인 해보고나니까 조금 알 것 같다. 예쁘긴 예쁘다. 그리고 추상적이라는 점이 어떤 스타일이나 캐릭터에 치우쳐지지 않아서 선호하는 듯하다. 요즘은 특히나 무난한걸 좋아하는 것 같다. 나도 그렇다. 마음에 드는 머그잔이 귀여운 캐릭터 이미지가 들어가 있는 디자인이라서 구매를 망설인적이 있다. 나중에 질리면 어떡하지, 내 취향이 바뀌면 어떡하지. 내 결정이 틀리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에 망설여진다. 언제 봐도 무난해보일 디자인이 유행하게 된건 이런걸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방어적인 태도와 연관되어있을까? 실패하기엔 두번째 기회를 얻기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에 망설여지는 거기도 하다. 실패가 어려운걸까, 하기 싫은걸까, 두려운걸까. 무난한 디자인이 시대를 대표하는..

종이, 정말 친환경일까?

궁금해서 찾아봤다. [채식주의·종이봉투·풍력발전이 친환경? 그건 당신의 착각!] 채식주의·종이봉투·풍력발전이 친환경? 그건 당신의 착각! 채식주의·종이봉투·풍력발전이 친환경 그건 당신의 착각 反核·채식했던 30년 환경운동가 전 인류 채식해도 탄소 겨우 4%↓ 종이백 44번 써야 비닐보다 친환경 獨 풍력발전 年 1조마리 곤충 죽여 www.chosun.com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의 저자 마이클 셸런버거는 종이를 44번 재활용해야만 비닐 봉지보다 친환경적이라 말한다. 위 기사는 책의 줄거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채식, 풍력 발전과 같은 친환경의 대명사로 알려진 것들이 사실은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책 한번 읽어보고 싶다. [녹색세상] 종이팩, 그 망할 놈의 친환경 [녹색세상] 종이팩, 그 망할 놈의..

아날로그로 돌아온 이야기

오래된 메모 노트를 발견했다 아이패드를 구매하고 나에게 종이 필기는 3년 전에 명맥이 끊겼다. 그러다 우연히 3년 전 메모 노트를 찾았다. 특이하게 하드 커버 양장된 노트인데 책 같아 보였는지 책이 모여있는 곳에 꽂혀있었다. 디자인 아이디어, 낙서, 로고 스케치, 여행 일기, 업무 메모. 다양하게 적었었구나. 캘리그라피 촉을 끼운 만년필 획감이 느낌 좋다. 종이에 필기할때는 만년필을 사용했었다. 다시 보니까 새 책을 읽는 거 같다.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한편으로 생각했다. 종이에 슥슥 쓸때가 아이디어가 더 좋은 것 같은데? 필기감을 원하는건 본능 근래 모든 메모는 노션으로 하고 있다. 아이디어만 모아두는 페이지가 따로 있는데 예전만 못하게 쌓이는 수가 기간대비 적다는걸 눈치채고 있었다. 예전에는 정말 아..

결심했다 스튜디오를 차려야지

확실히 자율성이 있을때 행복감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기는 하지만. 운 좋게도 프리랜서가 용이한 직업이라 자유를 느끼면서 작업이 가능하다. 포트폴리오 3개만 정리해서 스튜디오를 세워야지. 계속해서 새로운 작업을 내는 살아있는 스튜디오가 되길 바란다. 나중에는 산하에 직원을 두는 체제가 아니라 다른 스튜디오와 협업으로만 꾸려지지 않을까? 그만큼 프로세스 과정 문서화가 빡세게 되어야겠다.

뜨개질 취미가 생겼다

생각 없이 손 놀리면서 하는 취미 좋다. 생각이 많을때도 아이디어가 많을때도 하기 좋아. 디자인이라는 직업이 하도 영감을 매번 부르고 계속 사고해야해서 우스갯소리로 일하는 시간 반은 디자인, 반은 공장 같은 생각 없이 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그랬었다. 뜨개질이 딱 그렇다. 그냥 가만히 흘러가는 시간이었을텐데 뭔가 만들어지고 입고 쓸 수 있는 재화가 만들어진다. 이런 실용적인 측면에서 매력을 느낀다. 한 코 한 코에 뜨면서 했던 생각이 담겼다. 참 못버릴 것 같다. 뭔가가 녹아있는 것 같아서. 바라클라바 다 완성하면 다음엔 뭘 떠볼까? 생각하고 싶을때마다 해야해서 단수가 최대한 긴걸로 택하고 싶다. 바지? 긴 가디건? 긴 원피스 도안 있으면 떠보고 싶다.

공기가 된 디자인

이미 숨 쉬듯이 쓰고 있는 어플이야 사이트는 너무 많다. 아침에 일어나서 알람을 해제하고 배달 음식을 주문하고 모르는 게 생기면 검색하고 메시지를 보내고 받고 친구들의 새소식을 읽다가 잔다. 이 문장을 읽을 때 너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연상한다. 이제 디지털은 너무 우리와 밀접하게 있어서, 너무 자연의 일부 같아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가끔 잊는 순간이 있다. 인터넷 창을 끄는 X 버튼이 어디서 자연 발생으로 자라나지는 않았을 거다. 이런 세상에서 공기처럼 존재하고 있는 디자인들을 목격했다. 공기 같은 수준의 의존도와 자연스러움을 가지게 된 디자인을. 피터 한센은 ‘뉴 노멀’에서 현실 세상의 재화를 분자, 디지털 세상의 재화를 비트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면 이런 디자인은 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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