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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시턴 개인전: 우리 마음 속의 작은 숲> 리뷰

먹바 mugba 2022. 5. 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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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시턴 작가님 개인전 보러 을지로4가로 달려가는 길!

트위터에서 처음 보고 쉬시턴 작가님 팬이 되었다. 화질 좋게 찍으려고 카메라도 챙겼다. 고장 난 걸 거의 도착해서 알았다는 조금 슬픈 비하인드를 서론에 먼저 밝힌다. 전시회장에 어떤 굿즈들이 있을지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제일 노리고 있는 건 패브릭 포스터. 패브릭 포스터 있으면 좋겠다! 이것 또한 패브릭 포스터가 없었다는 비하인드를 먼저 밝힌다. 흑흑. 원화도 판매하고 계셨는데 현재 자금이 부족하고 원화를 잘 보존할 환경이 안되어서 너무 아쉽지만 포기했다. 그리고 작가님 상주일은 트위터 업데이트를 확인하는 게 제일 정확하다. 상주일이 변경되어서 약간 아쉬워졌다. 관람일을 상주일에 맞췄는데 가는 지하철 안에서 바뀐 걸 알게 된 나처럼 되지 말고 미리 체크하자.

전시관은 을지로4가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있다.

 

(왼)전시장 위치 / (오)을지로4가역 3번 출구 도착
전시장 입구
앞에 전시장 입간판이 있다
입구는 계단으로 되어있다 올라가면...

 

*입구 계단을 올라가면 복도가 있고 다른 사무실들이 있는데 무시하고 그냥 복도를 따라 쭉 가면 된다.

 

여기구나! 계단을 한번 더 올라가면 전시장이다
벽에 이 표시가 있으면 맞게 온 것
나를 따라오세요... 라는 듯한 포스터 따다닥
주최한 갤러리 브랜드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전체적으로 이런 느낌인 것 같다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즐겁게 관람해볼게요

드디어 도착. 전시장은 크게 작품이 전시되는 방, 굿즈 판매방이 분리되어 2개 방으로 나뉘어 있다. 작품 전시방에 들어서면 큐레이터님께서 아주 친절하게 응대해주신다. 전체적인 전시 설명을 해주실 때 큐레이터님도 쉬시턴 작가님의 팬이라고 하셔서 동질감이 들었다. 저도 조아해요... 끄덕. 작가님 전시 설득하는데 1년이 걸리셨다고. 그리고 이번 전시는 모두 원화!로 되어있다. 원래는 50점여를 전시할 계획이었는데 쉬시턴 작가님께서 126점을 출품해주셨다고.
작품이 워낙 많다 보니 일반적인 전시회처럼 작품 하나하나 주석을 다는 것보다 각 작품 제목을 정리해서 벽에 붙여두셨다고 한다. 아래 사진이 전시 작품 제목&설명 모음이다. 가격이 기재되어있는 건 구매 가능한 작품이고 하트 스티커가 붙여진 건 판매 완료된 작품이라고 한다.

쉬시턴 작가님 작품 제목&amp;amp;설명 전체 모음

아래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인상에 남은 작품을 촬영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주변 검은 프레임이 주는 대비와 꽃 장식이 보석처럼 아름답다
화이트 배경에 붓 터치와 콜라주 처럼 배치된 요소들이 좋다

한쪽 벽에 걸린 작품들을 다 보고 다음으로 이동하기 전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내 좋아하는 마음이 잘 전해졌으면. 전시장에는 잔잔한 노래가 흐르고 있다. 쉬시턴 작가님이 작업하실때 듣는 음악을 틀어둔거라고. 방명록 옆 모니터에서 음악과 함께 쉬시턴 작가님 인터뷰가 자막으로 나오고 있었다. 인터뷰 내용 중 다음 작업은 어떤 걸 해보고 싶으신지에 대한 질문에 플라스틱 마을을 주제로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플라스틱, 버려지는 쓰레기에 그림을 그려보고 싶으시다고. 벌써 멋진 작품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전시된 작품 중 두꺼운 나무토막에 그려진 작품이 있었는데 그 옆면에도 섬세하게 꽃 그림이 그려져 있던 것도 생각났다. 종이, 캔버스를 벗어나 생각지 못한 물체도 아트보드처럼 편견 없이 그려나가는 예술가이시구나 짐짓 생각했다.
작품을 모두 관람하고 굿즈 판매방으로 이동했다.

까꿍하고 맞이해주던 부엉이가 귀여워서 찰칵
엽서 종류가 엄청 많아서 너무 좋았다! 골라 담는 재미
강아지 일러스트가 곳곳에 배치되어있다(귀여움)
고양이 일러스트도!(귀엽다)
굿즈 매대 전체샷
포스터는 이 두가지 종류만 있었다
이전 전시 굿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부엉이 엽서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살껄 후회

내심 기대하던 패브릭 포스터 굿즈는 없었다. 대신 엽서 중에 좋아하는 작품들이 많아서 이거 살까 저거 살까 너무 행복한 고민이었다. 굿즈 구매는 현금, 카드 모두 가능하다.

엽서 구매! 봉투에 담아주신다
대 만 족

쉬시턴 작가님 작품을 실제로 보면 아기자기한 화풍과 어울리게 작고 고즈넉하다. 귀여운 감성과 작품 크기가 매칭이 되어서 잘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전시된 작품 수가 많아(무려 126점 원화전!) 벽면에 블록처럼 배치되어서 그런지 관람자 눈높이보다 높거나 낮은 곳에 위치한 작품도 있다. 한 작품을 오래 응시하는 게 약간 힘들 수 있다.
액자 주변까지 그림으로 장식한 작품들도 있었는데 디테일이 아름답다. 수채화 작품들은 퐁신퐁신한 부드러운 느낌 그대로라서 참... 좋았다.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강아지, 고양이, 오리 캐릭터가 나오는 걸 좋아한다. 도란도란하면서 조용한, 조용조용한 친구들이 모여 파티를 하는듯한 단아한 유희가 있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어린아이들이 노는 걸 보는 기분이 든다. 흐뭇한 미소를 띠게 된다. 그러면서 마음이 어지러운 날 보면 이상하게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런 마력이 있는 그림이다.
아름다운 작품을 세상에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미하면서 치유하기도, 영감을 얻기도, 작품 자체를 사랑하기도 합니다. 계속 좋은 작품 활동해주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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