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하고 싶은 게 많다. 내 주변 디자이너들도 그런 걸 보면 디자이너의 특징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 생활에 있어서는 하고 싶은 게 그렇게 많지는 않다. 여행을 가고 싶다거나 물건을 사고 싶다거나 하는 욕구가 여기저기 뻗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디자인 작업에 있어서는 프랙털처럼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아이디어의 흐름이 멈추지 않는다. 손은 2개밖에 주어지지 않았고 만들고 싶은 작품은 몇 곱절이다. 요번에 디자인 예정인 프로젝트들을 대략 정리해봤더니 약 15개가량이다. 15개. 거기에 '이 프로젝트들을 다 완성하고 싶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16개다.
그동안 해온 것처럼 똑같이 스케줄을 잡으면 절대 완성하지 못할 거다. 앞으로 내 모든 디자인 작업 스케줄을 더 세분화할 거다. 그동안은 작은 Todo 단위가 아니라 좀 더 뭉뚱그려진 Task 단위로 스케줄을 짰던 게 잘 지키지 못했던 요인이다. 하나의 Todo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크게 느껴져서 압박감 때문에 미루고, 안 하고. 이제 이유를 찾았으니 이 문제는 곧 해결될 걸로 보인다.
그리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는 왜 이럴까? ADHD인가? 싶을 때가 많았다. 이런 부분까지도 나 구나 하고 마음을 고쳐먹은 거다. 하하 미친녀석 하나 하는데도 힘들어 죽겠는데 뭐? 16개를 완성한다고? 니 팔자 니가 꼬는구나. 그래. 어쩌겠나 내가 다 하고 싶다는데. 그럼 해야지. 스케줄을 분 단위로 쪼개서라도 해내고야 만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하고 싶은게 많나요?
그리고 관련해서 읽어보려고 하는 서적 2권을 소개한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다. 줄거리만 봤을 때 이것저것 건드리는 걸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들이 공감할 내용들 같아서 추천하고 싶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이 되는 법
서점에서 처음 만나고 밀리의서재에 있길래 다운로드해두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을 '다능인'으로 부르면서 이런 타고난 성향이 재능이자 잠재력이라 한다. 한 우물만 파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현대 사회에서 다재다능한 인간상이 '오히려 좋아'라며 살짝 위로해주는 느낌도 있다.
메이커스 랩
소위 천재라고 불리는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하이클래스 디자이너는 어떻게 영감을 얻고 작품을 창조하는지 살짝 엿보고 싶어 서재에 담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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