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 짧은 글

무기력증을 이겨내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하고 있는 간단한 것들

먹바 mugba 2022. 6. 4. 01:19
반응형

집을 대청소 했다. 밀린 쓰레기를 버리고, 설겆이를 싹 하고, 화장실 하수구도 청소하고, 바닥을 물걸레질 했다. 상쾌하다. 누구나 게으름부리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러면 청소도, 청결도 무시하게 된다. 더럽고 어지러진 방은 무기력한 상태를 더 움직이기 싫게 만든다. 그러다가 어쩔때 오는 뭐든 할 수 있는 날이 온다. 그때 청소야 목욕을 할 기운이 돋는다. 모두 공감할꺼다.

만능이 된 듯한 이 컨디션을 최대한 길게 유지할 수 없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대청소 해봤다. 아주 깨끗하게, 그동안 마음에 걸렸던 부분까지 싹. 침대 옆에 귀마개나 립밤을 두는데, 먼지가 쌓이면 털기 귀찮아진다. 그럼 신경을 더 쓰게 되고 스트레스도 받는다. 체력도 더 소모된다. 그러다가 무기력한 상태가 되는게 아닐까? 싶다. 쌩쌩하다가도 뭔가 찜찜하게 걸리는 부분들을 그냥 두다가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여 굼벵이가 되는거다. 이런 상태가 되면 어딘가 불쾌한 기류가 내 감정선 중간 중간 가늘게 흐른다.

나는 이유를 모르는 걸 싫어한다. 모든 것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원리를 알아야 응용도 할 수 있다. 문제를 파악해서 해결하고 싶다. 무기력증이 오는걸 막고 싶다. 내 무기력증의 원인은 작은 스트레스들이 쌓인 결과였다. 거기에 체력도 없어서 몸이 눕고 싶어하는걸 막을 수도 없었다.

다음은 내가 무기력증을 이겨내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하고 있는 일들이다.

1. 일간&주간 할 일을 어플로 관리한다.

마이루틴으로 일간&주간 할일을 관리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하기, 영양제 먹기 같은 하루 일과들을 매일한다. 하지만 정리해본적은 없었다. 막연하게 문득 생각나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마는 것이고. 이것들을 정리해서 매일매일 체크할 수 있게 어플에 쳐넣었다. 현재 2주 정도 사용하고 있는데 효과가 좋다. 게으르고 싶은 날이 언제언제인지 무기력증 주기도 파악할 수 있다. 사소한거지만 내 생활 습관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2. 점심시간에 30분~1시간 정도 조깅한다.
두 가지 수혜가 있다. 하나, 체력이 길러진다. 둘, 햇빛을 충분히 받는다. 사람이 햇빛을 충분히, 꾸준히 받으면 기운차진다. 육체적으로도 티가 나고 정신도 강해진다. 감정적으로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류도 적극적으로 변한다. 성격이 외향적으로도 변하는 것 같다.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모두 유쾌하다는, 어딘가에서 본 글도 생각난다.

3. 모든 것을 정리정돈한다.
이건 나한테만 해당되는 얘기일 수 있다. 나는 약간 편집증적인 부분이 있다. 물건이든 감정이든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거든, 정말 모든 것이 정의되어야한다. 예를 들면 필기구들은 책상 위 펜 통에 모두 있어야한다. 화장대는 거울 외에 무언가가 올려져 있으면 안된다. 지금 전기포트는 책장 위에 두고 있는데 카테고리가 주방에 있어야할 것 같아서 주방에 둘 자리를 탐색하는 중이다. 요 근래 자기 전에 책을 읽고 책상 위에 두고 있는데, 이 책들 자리를 아직 못잡겠어서 미치겠다. 뭔지 알겠는가? 뭐든 쓰임새 정의가 되어있어야하고, 놓여져야하는 자리가 있어야하고, 그 자리에 반드시 물건을 두어야한다. 내가 이런거에 스트레스 받아한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그래서 요즘 집안 정리정돈에 관심이 많다. 정리정돈 관련해서 어플도 만들어보고 싶다.

일을 그만두고 내 생활에 집중해보고 있는 요즘. 나에 대해 알아가는건 즐거운 일이다. 이런 것들이 내 태도를 바꿀 수 있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 모든 일은 결국 내가 움직여야 되는거고, 내 움직임은 내 의지가 필요하다. 그 의지를 좌우하는게 웃기게도 내 생활이다. 정말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나는 원리를 알았으니 이제 결과를 내 뜻대로 바꿔보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