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디자인 얘기도 하고 내 얘기도 하고

more

내 긴장을 푸는 비밀 ‘Keep breathing’

면접을 볼때,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할때 되뇌이는 문장이 있다. ‘Keep Breathing’ 계속 숨쉬어. 1년 전만 해도 내가 발화를 잘 못하는 인간인줄 알았다. 말을 할때 벅차다는 느낌을 매번 받았다. 자신을 3자의 눈으로 한번 보았다. 생각을 말로 변환하는 작업을 어려워 하는 줄 알았다. 아니면 순발력이 없는 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말을 길게 할 때 숨 쉬는걸 까먹는거였다. 웃겼다. 허무했다. 그래서 길게 말을 할때는 마음속으로 ‘숨 쉬어’를 되뇌이면서 말한다. 시작 전에 메모장을 켜고 ‘Keep breathing’을 적는게 요즘 습관이다. 사실 나는 말을 잘하는 인간이었다. 순발력이 특기다. 준비 없는 면접도 매번 합격한다. 말을 못하는게 아니라 숨을 못 쉬면서 호흡이 불안정해 말을 잘 못..

생각들: 짧은 글 2023.05.01 0

우리 에프터이펙트는 왜 그럴까

에프터이펙트… 이놈은 정말 악독하다. 일단 켤 때부터 조용하지 못한다. 씨피유야 램을 과식하고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얼굴을 비춘다. 작업이 안된다. 텍스트 레이어를 만들어서 폰트를 바꿀라 치면 위이잉, 위치 좀 옮기려 하면 위이잉. 재생해서 만든 걸 한번 볼라치면 미리 보기 화질을 1/4로 줄이고 테이프가 씹힌 듯이 우어어 거리는 좀비 모드로 1회 재생 후 캐시가 쌓여 정상적으로 재생되는 2회 재생 때에 확인해야 한다. 어 여기가 잘못되었네. 하고 타임라인을 수정하고 다시 미리 보기를 재생하면 또 1회 재생하느라 영상 러닝타임이 1시간이라면 그 시간은 그냥 날아간다. 더 최악은 렌더 할 때다. 이 안에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미디어 인코더라는 동생 격 프로그램을 켜야 한다. 같은 어도비인데, 그냥 에프터..

생각들: 짧은 글 2023.05.01 0

의외로 세상은 작은 친절이 곳곳에 있다

헤어미스트를 다 썼다. 하지만 나에게는 1+1으로 받은 리필이 있지. 생각이 나서 선반을 뒤졌다. 비닐에 포장돼 꿀렁거리고 있는 리필을 쥐고 왔다. 모서리를 가위로 자르려보니 리필 입구에 딱딱한 작은게 있다. 들여다보니 플라스틱 빨대 같은게 입구에 박혀있었다. 좁은 병에 따를때 비닐로 된 리필은 불안정해서 이렇게 해둔거구나.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스프레이 병을 닫았다. 숨어있는 친절도 있구나. 기분이 좋아졌다.

생각들: 짧은 글 2022.11.21 0

병 잉크, 시집, 돈 걱정

늦은 점심 산책을 한다. 병 잉크를 볼까 하고 다이소로 향했다. 잠깐, 대동서적 옆에 문구점 있잖아. 잠시 노선 변경. 오랫만에 간 문구점은 작고 낡아 있다. 구경하다가 병 잉크를 묻는다. 5000원 짜리 병 잉크가 있다. 싸다. 사실 살 생각은 없었는데 분위기 상 그냥 샀다. 지금 쓰는 잉크 곧 다 쓸 것 같은데 집 가서 다회용 카트리지로 써봐야지. 서점 베스트셀러와 시집 코너도 기웃거렸다. 시집. 계절별로 묶은 시집이 있었다. 더 가서 월별로 묶어둔 시집도 있었다. 육월을 펴봤다. 음, 마음에 들어오지 않아. 내 취향이 아니네. 내려두었다. 눈 앞에 풍경이 보이는 시가 있다. 향도 맡아진다. 나는 그런 시를 좋아한다. 시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걸 글로 설명 가능하게 한다. 진짜 어렸을땐 나도 시를 ..

생각들: 짧은 글 2022.06.10 0

디자이너를 위한 Ted 강연 걸작선

영어 공부 겸 Ted를 듣고 있다. 명성으로만 알고 있다가 처음 들었을 때 그 내용의 깊이에 감동받은 후로 한국어 자막이 새로 추가되는 강연은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주로 디자인 분야 강연을 위주로 보고 있다. 과학, 환경 같은 분야에 비하면 서치에 걸리는 수가 적지만 모두 생각할 거리들을 남겨주는 양질의 강연이다. 영어 공부도 하면서 디자이너로서 시각을 넓히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기분으로 기쁘게 시청하고 있다.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봤을 때 흥미로웠던 Ted 강연 5개를 소개한다. 모두 너무 좋은 내용이고 디자인에만 국한된 주제들은 아니라서 감상이 천차만별일 것으로 예상한다. 모두 10분 내외로 러닝타임이 짧으니, 내가 달아둔 부연 설명을 무시하고 바로 강연 영상을 시청하는 걸 추천한다! 왜 ..

디자인: 긴 글 2022.06.09 0

뼈 있는 닭발 맛없어

무뼈 닭발을 시키려고 했는데 실수로 잘못 주문해서 국물 닭발을 시켜버렸다. 전에 뼈 있는 닭발을 먹어보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무뼈 닭발로 시킨 거였는데… 그래, 전에 먹었던 곳이 별로 였던 걸 수도 있어. 조금 없어진 기운을 차리고 먹어 보았다. … 살은 없고 뼈만 많다. 그리고 뼈가 있어서 그런지 뭔가 입에 넣기가 싫게 생겼다. 어묵과 떡만 집어먹다가 그렇게 남은 닭발을 음식물 쓰레기 봉지에 담아버렸다. 다시는 뼈 있는 닭발 안 먹어.

생각들: 짧은 글 2022.06.08 0

하고 싶은게 많은 사람은 스케쥴 정리부터 시작하자: 저한테 하는 말 입니다

나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하고 싶은 게 많다. 내 주변 디자이너들도 그런 걸 보면 디자이너의 특징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 생활에 있어서는 하고 싶은 게 그렇게 많지는 않다. 여행을 가고 싶다거나 물건을 사고 싶다거나 하는 욕구가 여기저기 뻗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디자인 작업에 있어서는 프랙털처럼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아이디어의 흐름이 멈추지 않는다. 손은 2개밖에 주어지지 않았고 만들고 싶은 작품은 몇 곱절이다. 요번에 디자인 예정인 프로젝트들을 대략 정리해봤더니 약 15개가량이다. 15개. 거기에 '이 프로젝트들을 다 완성하고 싶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16개다. 그동안 해온 것처럼 똑같이 스케줄을 잡으면 절대 완성하지 못할 거다. 앞으로 내 모든 디자인 작업 스케줄을 더 세분화할 거다..

생각들: 짧은 글 2022.06.06 0

무기력증을 이겨내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하고 있는 간단한 것들

집을 대청소 했다. 밀린 쓰레기를 버리고, 설겆이를 싹 하고, 화장실 하수구도 청소하고, 바닥을 물걸레질 했다. 상쾌하다. 누구나 게으름부리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러면 청소도, 청결도 무시하게 된다. 더럽고 어지러진 방은 무기력한 상태를 더 움직이기 싫게 만든다. 그러다가 어쩔때 오는 뭐든 할 수 있는 날이 온다. 그때 청소야 목욕을 할 기운이 돋는다. 모두 공감할꺼다. 만능이 된 듯한 이 컨디션을 최대한 길게 유지할 수 없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대청소 해봤다. 아주 깨끗하게, 그동안 마음에 걸렸던 부분까지 싹. 침대 옆에 귀마개나 립밤을 두는데, 먼지가 쌓이면 털기 귀찮아진다. 그럼 신경을 더 쓰게 되고 스트레스도 받는다. 체력도 더 소모된다. 그러다가 무기력한 상태가 되는게 아닐까? 싶다. 쌩..

생각들: 짧은 글 2022.06.04 0

비누가 좋아

비누가 좋다. 비누가 비누로 있을 수 있는 요소 하나하나가 좋다. 제일 좋은건 사용이 직관적이라는 점. 펌핑하거나 뚜껑을 열 필요 없이 손에 쥐고 문지르기만 하면 된다. 굉장히 유니버셜하다. 알맹이와 용기의 구분선 없이 온전히 자신이다. 거의 다 쓴 워시들은 용기에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내용물에는 이상 없어 보여도 찝찝해서 버리게 된다. 비누는 자주 사용하면 곰팡이가 생길 일은 없다. 생겨도 겉면을 긁어내기만 하면 된다. 샴푸 비누, 트리트먼트 비누, 바디 비누, 손 비누. 하나씩 줄지어 진열된 모습도 아름답다. 어딘가 조형적인 아름다움. 향이 그대로 뿜어져 나와서 가만히 두기만 해도 화장실에 비누향이 난다. 청결히 해주는 역할 외 감각적으로 만족을 준다. 설거지 세제도 비누로 바꾸고 싶다. 비..

생각들: 짧은 글 2022.06.03 0

테이블테리어가 너무 재밌어

가로 180cm, 세로 80cm. 디자인 작업도 하고 밥도 먹는 내 안락한 책상 크기다. 요즘 책상 위를 정리하는데 재미 들였다. 정확히는 정리용품을 사는데. 공간을 정리하고 취향대로 정돈하고 구역을 정의하는 재미가 있다. 결과적으로 내 작업에도 도움 된다. "너저분 한거 정리해야하는데" "이건 어디다 둬야하지" 하지 않고 너는 여기, 너는 저기. 물건 자리를 잡아둬서 매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책상 위를 볼때마다 뿌듯한 기분이 드는건 덤이다. 디자이너를 위한 테이블테리어 브랜드를 만들어보고도 싶다. 컨셉 브랜드 디자인으로 만들면 되게 재미있는 작업이 될듯?

생각들: 짧은 글 2022.06.02 0

<쉬시턴 개인전: 우리 마음 속의 작은 숲> 리뷰

쉬시턴 작가님 개인전 보러 을지로4가로 달려가는 길! 트위터에서 처음 보고 쉬시턴 작가님 팬이 되었다. 화질 좋게 찍으려고 카메라도 챙겼다. 고장 난 걸 거의 도착해서 알았다는 조금 슬픈 비하인드를 서론에 먼저 밝힌다. 전시회장에 어떤 굿즈들이 있을지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제일 노리고 있는 건 패브릭 포스터. 패브릭 포스터 있으면 좋겠다! 이것 또한 패브릭 포스터가 없었다는 비하인드를 먼저 밝힌다. 흑흑. 원화도 판매하고 계셨는데 현재 자금이 부족하고 원화를 잘 보존할 환경이 안되어서 너무 아쉽지만 포기했다. 그리고 작가님 상주일은 트위터 업데이트를 확인하는 게 제일 정확하다. 상주일이 변경되어서 약간 아쉬워졌다. 관람일을 상주일에 맞췄는데 가는 지하철 안에서 바뀐 걸 알게 된 나처럼 되지 말고 미리 체..

생각들: 짧은 글 2022.05.27 0

길거리 현수막이 요란한 이유

길을 가다 보면 여기저기 걸린 현수막들을 마주친다. 촌스럽고 쨍한 색에 덕지덕지 뭐가 많다. ✷경✷축✷을 양끝에 달고 화려하게 장식한(정말 경사 날 일이 생겼나 보다) 이펙트에 그라데이션 범벅이다. 한 마디로 요란스럽다. 일반적인 현수막은 가로로 아주 긴 형태다. 약 1:10 비율이다. 1:1이나 3:4 비율이 아닌 이유는 프린터 크기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큰 지면을 프린터로 뽑아내려면 이런 비율이 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일상생활하면서 보는 포스터, 컴퓨터, 핸드폰, 책에서 많이 벗어난 비율이다. 황금비로 된 지면만 보다가 이런 길쭉한 형태를 마주하면 시선 움직임이 사뭇 다르단 걸 알 수 있다. 시각적으로 약간 불안정하다. 보통 현수막은 게시 구역이 따로 있어 게시대에 주르륵 걸려 있는 모..

생각들: 짧은 글 2022.05.24 0

내 영상 프로필 찍고 싶다

영상 프로필이 뭔가요? 생각의 발단은 아래 드리블을 보고 떠올렸다. [Video Profile by Slava Kornilov] Video Profile dribbble.com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지? 하고 뭔가 뜨이는 기분이다. 우리는 이력서에, sns 프로필에 내 사진을 넣는다. 나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골라서 넣는다. 이걸 영상으로 체인지해본다면? 브랜드 소개 영상 같은 느낌이려나. 나에 대해서 잘 나타나있는 소개 영상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평소에 잘 입는 옷 스타일 그대로 출연한 내 모습을 담고, 자연스러운 웃는 모습, 블루 톤을 좋아한다면 영상 색감도 그렇게, 연출, 속도감, 배경음 등 영상 요소요소 마다 나를 담는다. 목소리는 담지 않고 약 20~30초 남짓의 영상으로 만든..

생각들: 짧은 글 2022.05.23 0

현대 디자인 대표 양식이 된 심플, 기하학적, 플랫한 디자인

그런 디자인이 왜 요즘 유행하는지 몰랐는데 직접 디자인 해보고나니까 조금 알 것 같다. 예쁘긴 예쁘다. 그리고 추상적이라는 점이 어떤 스타일이나 캐릭터에 치우쳐지지 않아서 선호하는 듯하다. 요즘은 특히나 무난한걸 좋아하는 것 같다. 나도 그렇다. 마음에 드는 머그잔이 귀여운 캐릭터 이미지가 들어가 있는 디자인이라서 구매를 망설인적이 있다. 나중에 질리면 어떡하지, 내 취향이 바뀌면 어떡하지. 내 결정이 틀리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에 망설여진다. 언제 봐도 무난해보일 디자인이 유행하게 된건 이런걸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방어적인 태도와 연관되어있을까? 실패하기엔 두번째 기회를 얻기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에 망설여지는 거기도 하다. 실패가 어려운걸까, 하기 싫은걸까, 두려운걸까. 무난한 디자인이 시대를 대표하는..

생각들: 짧은 글 2022.05.22 0

종이, 정말 친환경일까?

궁금해서 찾아봤다. [채식주의·종이봉투·풍력발전이 친환경? 그건 당신의 착각!] 채식주의·종이봉투·풍력발전이 친환경? 그건 당신의 착각! 채식주의·종이봉투·풍력발전이 친환경 그건 당신의 착각 反核·채식했던 30년 환경운동가 전 인류 채식해도 탄소 겨우 4%↓ 종이백 44번 써야 비닐보다 친환경 獨 풍력발전 年 1조마리 곤충 죽여 www.chosun.com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의 저자 마이클 셸런버거는 종이를 44번 재활용해야만 비닐 봉지보다 친환경적이라 말한다. 위 기사는 책의 줄거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채식, 풍력 발전과 같은 친환경의 대명사로 알려진 것들이 사실은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책 한번 읽어보고 싶다. [녹색세상] 종이팩, 그 망할 놈의 친환경 [녹색세상] 종이팩, 그 망할 놈의..

생각들: 짧은 글 2022.05.20 0

아날로그로 돌아온 이야기

오래된 메모 노트를 발견했다 아이패드를 구매하고 나에게 종이 필기는 3년 전에 명맥이 끊겼다. 그러다 우연히 3년 전 메모 노트를 찾았다. 특이하게 하드 커버 양장된 노트인데 책 같아 보였는지 책이 모여있는 곳에 꽂혀있었다. 디자인 아이디어, 낙서, 로고 스케치, 여행 일기, 업무 메모. 다양하게 적었었구나. 캘리그라피 촉을 끼운 만년필 획감이 느낌 좋다. 종이에 필기할때는 만년필을 사용했었다. 다시 보니까 새 책을 읽는 거 같다.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한편으로 생각했다. 종이에 슥슥 쓸때가 아이디어가 더 좋은 것 같은데? 필기감을 원하는건 본능 근래 모든 메모는 노션으로 하고 있다. 아이디어만 모아두는 페이지가 따로 있는데 예전만 못하게 쌓이는 수가 기간대비 적다는걸 눈치채고 있었다. 예전에는 정말 아..

생각들: 짧은 글 2022.05.10 0

결심했다 스튜디오를 차려야지

확실히 자율성이 있을때 행복감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기는 하지만. 운 좋게도 프리랜서가 용이한 직업이라 자유를 느끼면서 작업이 가능하다. 포트폴리오 3개만 정리해서 스튜디오를 세워야지. 계속해서 새로운 작업을 내는 살아있는 스튜디오가 되길 바란다. 나중에는 산하에 직원을 두는 체제가 아니라 다른 스튜디오와 협업으로만 꾸려지지 않을까? 그만큼 프로세스 과정 문서화가 빡세게 되어야겠다.

생각들: 짧은 글 2022.04.03 0

뜨개질 취미가 생겼다

생각 없이 손 놀리면서 하는 취미 좋다. 생각이 많을때도 아이디어가 많을때도 하기 좋아. 디자인이라는 직업이 하도 영감을 매번 부르고 계속 사고해야해서 우스갯소리로 일하는 시간 반은 디자인, 반은 공장 같은 생각 없이 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그랬었다. 뜨개질이 딱 그렇다. 그냥 가만히 흘러가는 시간이었을텐데 뭔가 만들어지고 입고 쓸 수 있는 재화가 만들어진다. 이런 실용적인 측면에서 매력을 느낀다. 한 코 한 코에 뜨면서 했던 생각이 담겼다. 참 못버릴 것 같다. 뭔가가 녹아있는 것 같아서. 바라클라바 다 완성하면 다음엔 뭘 떠볼까? 생각하고 싶을때마다 해야해서 단수가 최대한 긴걸로 택하고 싶다. 바지? 긴 가디건? 긴 원피스 도안 있으면 떠보고 싶다.

생각들: 짧은 글 2022.03.27 0

공기가 된 디자인

이미 숨 쉬듯이 쓰고 있는 어플이야 사이트는 너무 많다. 아침에 일어나서 알람을 해제하고 배달 음식을 주문하고 모르는 게 생기면 검색하고 메시지를 보내고 받고 친구들의 새소식을 읽다가 잔다. 이 문장을 읽을 때 너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연상한다. 이제 디지털은 너무 우리와 밀접하게 있어서, 너무 자연의 일부 같아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가끔 잊는 순간이 있다. 인터넷 창을 끄는 X 버튼이 어디서 자연 발생으로 자라나지는 않았을 거다. 이런 세상에서 공기처럼 존재하고 있는 디자인들을 목격했다. 공기 같은 수준의 의존도와 자연스러움을 가지게 된 디자인을. 피터 한센은 ‘뉴 노멀’에서 현실 세상의 재화를 분자, 디지털 세상의 재화를 비트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면 이런 디자인은 비트..

생각들: 짧은 글 2022.03.25 0
반응형